'웃긴' 남자들의 눈물, 안방극장 적시다
KBS 2TV 주말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과 토요버라이어티 '천하무적 토요일- 천하무적야구단'(이하 천하무적) 얘기다. 지난 5일 방송된 '천하무적'과 6일 방송된 '남자의 자격'은 각각 처녀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패배의 쓴잔을 들이킨 멤버들의 눈물과 하프 마라톤 완주에 성공하는 멤버들의 우여곡절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서 더욱 눈에 띄는 현상은 남성 시청자나 남성 팬들의 소감이 줄을 이었다는 것. 두 프로그램 모두 전 출연진이 남자로 이뤄졌지만 아무리 독한 이야기도 남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건 쉽지 않은 일. 그러나 염원했던 전국대회 1승이 좌절되고 지나온 수개월을 돌아보며 눈물을 흘리는 '천하무적' 멤버들의 모습에 눈물을 훔친 이들은 부지기수였다. 또 '남자의 자격'에서 이경규 김국진 이윤석 등 불혹을 훌쩍 넘긴 멤버들이 마라톤 하프 코스를 완주하는 과정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남자들이 왜 이러나. 올해 들어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남자들이 강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천하무적'이나 '남자의 자격'을 비롯, 수년 째 방송되고 있는 인기 리얼 버라이어티 '1박2일'과 MBC '무한도전'도 남성 멤버들로만 구성됐다. 웃기기에 달인이던 남자들이 이제는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빼는 재주까지 섭렵했다.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는 '인간미'가 넘쳐난다. 어딘지 부족하고 아쉬운 남자들, 마치 내 얘기 같고 우리 형, 우리 오빠 모습 같기도 한 남자들의 솔직한 그림은 시청자들에게 진정성으로 다가섰다. 남자들의 여과 없는 이야기가 눈물을 부르는 것은 바로 이 진정성 때문이 아닐까. '천하무적'이나 '남자의 자격' 제작진조차 멤버들의 진심과 열의 앞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어머니와 와이프 앞에 떳떳해지고 싶다. 나는 이제까지 (도전 과제 중)한번도 성공한 것이 없었다. 이것(하프 마라톤 완주)만이라도 하고 싶다"고 말하며 절뚝거리는 이윤석, 구토 증세가 몰려오고 다리에 통증이 거세졌지만 "그래도 나 한번 뛰어볼게"라며 노장의 투혼을 발휘한 이경규,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는 게 불안하다"며 끝까지 고집을 꺾지 않고 결국 완주를 이룬 김성민 등 '남자의 자격' 멤버들의 사연 하나하나는 시청자들에 가슴에 큰 족적을 남겼다. 쉽지 않은 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1차전에서 콜드 패를 당한 '천하무적' 멤버들의 눈물은 그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남자 울리는 남자들의 이야기'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웃음의 장을 넘어 감동과 교훈의 매개체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천하무적'과 '남자의 자격', 두 팀의 웃기고 울리는 진실한 도전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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